울산, 강원에 2-1 승리..김영광은 올해 첫 출전
포항은 대구에 0-1로 무릎..시즌 첫 패배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공격수 설기현이 쑥스럽게도 페널티킥으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설기현은 2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1 K리그 컵대회 B조 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올 시즌 9경기 만에 터진 설기현의 첫 골이다.

설기현은 K리그 6경기와 리그 컵대회 2경기를 뛰면서 도움 하나만을 올렸을 뿐 골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날 페널티킥 골도 강원 골키퍼 김근배의 손에 맞고 어렵사리 들어갔다.

하지만, 설기현으로서는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설기현에게 페널티킥을 차게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울산은 지난달 20일 광주FC와의 K리그 홈 경기(2-1 승)에서 올 시즌 처음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주장인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전반 25분 최재수의 프리킥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골로 앞서나간 울산은 10분 뒤 김신욱이 강원 서동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설기현이 득점으로 마무리해 결국 2-1 승리를 거뒀다.

설기현이 물러나고 1분 뒤인 후반 39분 강원 서동현이 만회골을 터트려 설기현의 페널티킥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울산 골키퍼 김영광은 시즌 처음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은 대회 3연승으로 B조 1위를 지켰고, 강원은 1승1무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3분 코니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8분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해 대회 무패행진(2승1무)을 이어갔다.

신생팀 광주는 K리그 개막전 승리 뒤 컵대회 3연패를 포함해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전반 30분 한지호, 후반 9분 김한윤의 연속골로 경기 종료 직전 김치우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상주 상무를 2-1로 제압하고 대회 2연승(1패)을 거뒀다.

A조에서는 대구FC가 적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대구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른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터진 황일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포항을 1-0으로 꺾고 1무1패 뒤 첫 승을 올렸다.

반면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4승2무, 컵대회에서 2승 등 8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벌이다 올 시즌 처음 패배의 쓴맛을 봤다.

포항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 김인한의 득점으로 1-0으로 이긴 경남FC에 조 1위 자리도 내줬다.

경남은 2승1무가 돼 1위로 뛰어올랐고, 인천은 1승1무1패가 됐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8분 조동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1무1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성남은 2진급으로 팀을 꾸린 대전을 맞아 시종 공격 주도권을 쥐고도 후반 28분 김덕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38분 홍진섭이 왼쪽 측면에서 대전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 준 공을 조동건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모처럼 승점 3을 챙겼다.

(성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