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 3라운드서 2타 차 단독 선두..위성미 힘겨운 추격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가 네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청야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치는 무서운 실력을 과시했다.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내며 동반 플레이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0언더파 206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PGA 투어에서 올린 6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청야니는 나비스코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네 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에 바짝 다가섰다.

38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3라운드에서 청야니는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하지 않는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줬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코스에 떨어진 볼이 많이 구르는 덕을 본 청야니는 티샷의 비거리가 최고 316야드에 이르렀고, 그린을 단 한 차례만 놓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날렸다.

전반에 3개, 후반에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도 좋았지만 18번홀(파5)에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청야니는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밀리며 오른쪽 러프로 공을 보냈고 두 번째 샷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홀까지 118야드를 남기고 벙커에서 친 샷을 그린 한가운데에 올려놓았고 두 차례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보기 없는 3라운드를 완성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밀린 루이스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3위(8언더파 208타)로 올라선 모건 프레셀(미국)이 추격했지만, 청야니의 기세를 꺾기에는 힘이 부칠 전망이다.

청야니를 견제할 장타자 중 하나인 재미교포 위성미(22·나이키골프)는 3타를 줄이며 4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청야니와는 6타 차로 벌어졌다.

강지민(31)이 9위(3언더파 213타), 김미현(34·KT)이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권에선 멀어졌다.

최나연(24·SK텔레콤)과 신지애(23·미래에셋)는 나란히 공동 36위(3오버파 219타)에 머물렀다.

◇주요 선수 3라운드 순위
1.청야니 -12 204(70 68 66)
2.스테이시 루이스 -10 206(66 69 71)
3.모건 프레셀 -8 208(70 69 69)
4.위성미 -6 210(74 67 69)

9.강지민 -3 213(72 69 72)
10.김미현 -2 214(70 75 69)
36.최나연 +3 219(73 74 72)
신지애 (73 72 74)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