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개막전 최다 5만1천606명 운집

24절기 중 하나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봄기운에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경칩인 6일 오후 '상암벌'에는 겨우내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온 프로축구 K리그 팬 5만여 명이 모였다.

이날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FC서울-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마포구 성산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다소 흐린 날씨 속에서도 총 5만1천606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K리그 개막전 사상 최다 관중이다.

종전 기록은 FC서울이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처음 치른 2004년 4월3일 부산과의 대결 때의 4만7천928명이었다.

FC서울 구단에 따르면 이미 전날까지 팔린 시즌티켓이 1만3천여장, 예매 입장권만 2만여 장에 이르러 일찌감치 기록경신은 예상됐었다.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5월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성남 일화의 경기 때 작성된 6만747명이다.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물론 K리그 내 대표적인 열혈 서포터스인 수원의 '그랑블루' 회원들도 이날 5천여 명이나 원정에 나서 일찌감치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전으로 맞서며 잔치를 빛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챔피언 통천'이 센터서클을 덮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서울 어린이회원 두 명이 들고 그라운드로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선수 입장 때는 서포터스석과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서 서울 팬들이 준비한 대형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구단 상징색인 검정과 빨강 줄무늬 바탕에 노란색으로 'K-자존심'이라는 문구와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새겨 지난해 서울이 K리그 챔피언에 오른 것을 과시했다.

시축은 새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장에 오른 정몽규 총재와 허창수 서울 구단주가 맡았다.

시축 후 정 총재가 서울 마스코트의 무릎 위에 한 발을 올려놓자 마스코트가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화려한 축포 속에서 최고의 라이벌전이 킥오프되면서 K리그도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켰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