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세우며 선두 질주..청야니, 3타차 추격

김인경(23.하나금융)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첫날부터 펄펄 날았다.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김인경은 17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파72·6천477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인경의 이날 스코어는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08년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 2010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작성한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이번 주 내린 폭우로 코스가 젖어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된 가운데서도 김인경은 공동 2위 청야니(대만), 줄리 잉스터(미국.이상 6언더파 66타)와의 격차를 3타로 벌리며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김인경은 2008년 롱스 드럭스 챌린지,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2010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매년 1승씩을 쌓는 꾸준한 성적을 보여줬다.

아직 확실한 캐디를 정하지 못해 스윙 코치 크리스 메이슨이 임시로 캐디를 맡았지만, 김인경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김인경은 5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뜨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빼내야 했지만,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면서 파로 막았다.

위기를 넘긴 김인경은 이후 버디 6개를 보태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인경은 "개막전이라 긴장되기도 했지만, 첫 조로 출발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며 "티샷이 좀 흔들리기는 했지만 5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한 뒤 자신감이 생겨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스윙 코치가 캐디를 봐줘 어색하기도 했지만 라인도 같이 읽고 서로 대화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이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추격자들이 만만치 않다.

2월 초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청야니는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작년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최나연(24.SK텔레콤)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재미교포 위성미(22.나이키골프),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랭킹 2위로 밀린 신지애(23.미래에셋)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쏟아내 공동 32위(1오버파 73타)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