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28.알라얀)이 중동팀들을 상대할 때는 "초반에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타르 프로축구 알라얀에서 뛰고 있는 조용형은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와크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항상 중동팀들이 걸림돌이 돼왔는데 초반에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한없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막을 올린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11일 1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싸워야 한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중동의 '모래 바람'에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 한국으로서는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조용형이나 이정수(31.알사드)의 활약에 기대를 걸만하다.

중동팀들을 잘 아는데다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초반에 골을 넣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중동팀들을 상대하는 노하우를 설명한 조용형은 "습도도 높아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오른쪽 측면 수비 역할을 부여받은 조용형은 "대학 때도 서본 포지션이다.

아무래도 감독님이 나에게 공격적인 면보다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두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날씨와 잔디 상태가 좋아 훈련 분위기가 좋다.

아랍에미리트 전지훈련부터 팀이 전체적으로 활기차졌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용래(25.수원)도 "도하에 오니 아시안컵이 다가왔다는 실감도 나고 긴장도 커졌다"며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맸다.

"설렘 반, 부담 반"이라는 이용래는 "처음 대표팀에 들어와서 (박)지성이 형, (이)영표 형들을 처음 봤을 때는 어렵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하면서 많이 편해졌다"고 웃었다.

유망주로 장래가 촉망되던 이용래는 고려대 재학 시절 발목을 심하게 다쳐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번외 지명을 받는 등 한동안 시련을 겪어야 했다.

경남FC에서 조광래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밑바닥에서 다시 프로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이용래는 "힘든 시간을 많이 겪고 대표라는 큰 자리에 올라 정말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며 "늦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