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5 · 미국)가 프로 전향 후 처음 우승 없는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이맘때 세계 유명 프로골퍼들의 수입명세를 집계 발표하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우즈는 올해 대회 상금과 코스 밖 수입을 합해 총 7429만4116달러(842억원)를 번 것으로 집계됐다. 우즈는 대회 상금으로 229만여달러를 번 데 그친 반면 후원사인 나이키 등으로부터 받은 수입이 상금의 31배인 7200만달러에 달했다.

우즈는 몇 년째 프로골퍼 수입랭킹 톱에 자리 잡았으나 올해 수입은 지난해(1억2192만여달러)에 비해 4800만달러(544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최근 10년 내 최소액이다. 우즈는 지난해 말 터진 교통사고와 성추문,이혼으로 점철된 한 해를 보내면서 올해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1996년 말 프로가 된 뒤 단일시즌에 1승도 못 거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즈 다음은 필 미켈슨(39 · 미국)으로 올해 4019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우즈와는 약 3400만달러 차이다. 수입랭킹 3~5위 선수들이 주목된다. 아놀드 파머(81 · 미국),그레그 노먼(55 · 호주),잭 니클로스(70 · 미국)는 대회 상금은 없거나 미미했으나 옛 명성을 이용한 코스설계 광고비 라이선싱 사업 등으로 2500만~3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왕년의 명성을 등에 업고 활발한 골프 비즈니스를 펼친 결과다.

한국(계) 선수로는 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이 코스 안팎에서 835만달러를 벌어들여 최고 수입을 올렸다. 최경주(40)는 642만달러(73억원)로 33위,양용은(38)은 560만달러로 42위에 각각 랭크됐다. 최경주는 미국PGA투어프로 중 통산상금 랭킹 20위(2197만달러)로 한국(계) 선수 중 가장 높다. 일본의 '샛별' 이시카와 료(19)가 올해 799만달러를 벌어 최경주와 양용은을 앞질렀다.

여자골퍼 중에는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40 · 스웨덴)이 단 한푼의 상금 없이도 각종 활동으로 575만달러를 벌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폴라 크리머(24 · 미국)가 563만달러로 뒤를 이었고,미셸 위(21 · 나이키골프)는 489만달러(55억원)로 여자골퍼로는 세 번째,전체로는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