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즌 개막전서 3타차 역전 우승

김혜윤(21.비씨카드)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1 시즌을 힘차게 열어 젖혔다.

김혜윤은 19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 샤먼 골프장(파72.6천503야드)에서 열린 KLPGA 2011 시즌 개막전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마지막날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타를 적어내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5월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이후 7개월여만에 다시 우승한 김혜윤은 정규투어 통산 우승 횟수를 3승으로 늘리며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됐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신예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은 4타를 잃고 공동 12위(1오버파 217타)로 떨어졌다.

김혜윤은 10여명이 2~3타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친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잡은 뒤 연장전으로 끌려들어 갈 뻔 했던 18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파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지켜냈다.

선두 이정민에 3타 뒤진 채 3라운드를 시작한 김혜윤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0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하늘(22.비씨카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하늘은 12번홀(파5)에서 3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5번홀(파3)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은 16번홀(파4)였다.

김혜윤은 이 홀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고 김하늘은 17번홀(파4)에서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1타차로 끌려갔다.

편안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김혜윤에게도 18번홀(파4)에서 위기가 닥쳤다.

나무가 시야를 방해하는 왼쪽 러프에 티샷이 떨어져 두번째 샷을 레이업할 수 밖에 없었고 세번째 샷마저 홀에서 2.5m 거리에 떨어져 파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다.

반면 김하늘은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고 1m도 안되는 파퍼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김혜윤은 파퍼트를 자신있게 홀에 떨어뜨려 1타차 선두를 지켰다.

2008년 첫 우승 뒤 작년에는 슬럼프를 겪었던 김혜윤은 "2009년은 샷이 무너지며 퍼트도 잘 안됐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2010년을 앞두고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가서 스윙을 교정하고 하루 4시간 이상 퍼트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한달 가량 휴식을 취한 후 1월 말께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다. 쉬는 동안 만큼은 등산, 승마 등 다른 운동을 통해 재충전하고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상금왕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0.하이마트)이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김혜윤의 파퍼트가 들어가면서 연장전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유소연은 김하늘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장하나(18.삼화저축은행), 천밍옌(대만) 등이 공동 4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