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애초 창원에서 제주 서귀포로 장소를 바꿔 오는 13일부터 아시안컵을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광래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창원축구센터에서 훈련하려 했지만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서귀포 쪽으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시즌이 끝난 K-리거와 일본 J-리거 등 아시안컵 예비 명단에 든 24명 정도를 이번 훈련에 불러들일 계획이다.

소집 훈련 참가 명단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6일 발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7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11 아시안컵 참가선수 예비 명단 50명을 7일까지 제출하고 개막 열흘 전인 오는 28일까지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해야 한다.

조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 J-리그에서 활약하는 골키퍼 김진현(23)을 호출했다.

김진현은 이운재(37.수원)의 국가대표팀 은퇴로 공백이 생긴 골키퍼 한 자리를 차지할 선수로 일찌감치 손꼽혀왔다.

190㎝의 장신인 김진현은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섰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축구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기대주다.

2008년 12월 당시 일본 2부 리그였던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팀이 치른 51경기 가운데 50경기에 출전하며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한 뒤로도 주전으로 뛰다 8월 초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반월판을 다쳐 재활하다 지난달 중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번 소집 훈련 때 골키퍼는 김진현과 주전인 정성룡(25.성남)이 참가한다.

김영광(27.울산)은 최근 시즌을 마치고 무릎 후방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고, 오는 11일 결혼까지 앞둬 이번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한다.

조 감독은 서귀포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오는 26일이나 27일 쿠웨이트 또는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가 카타르로 들어가기에 앞서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