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1.단국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48초70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 400m, 그리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400m에 이어 자유형 100m까지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18일 자유형 1,500m 경기를 남겨놓고 벌써 대회 2회 연속 3관왕을 완성했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레이스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박태환 뿐이다.

박태환이 자유형 100m에서도 아시아 정상에 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태환은 도하 때는 타고난 스피드에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 지구력까지 더해져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박태환이 언제까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섭렵할 수는 없다.

올해 1월부터 박태환의 부활을 도운 이방인 지도자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자메이카의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뛰는 것과 같다는 말로 박태환으로 전략적으로 주 종목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급기야 박태환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한껏 들떴던 지난 17일에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해야 한다"고 콕 집어서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박태환의 주 무기인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를 뛰는 전문 스프린터는 아니었다.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공식 경기에서 자유형 100m를 뛰어본 것도 이번이 네 번째일 뿐이다.

하지만 볼 코치를 만나 스피드가 좋은 박태환에게 날개를 달아줄 기술적 부분들을 보완해 왔다.

볼 코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지만 박태환의 턴 동작이나 돌핀킥 등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자유형 100m에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아시아에서는 충분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광저우에서 자유형 100m까지 우승을 거머쥐면서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박태환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위해 주 종목을 선택해야 할 때 이번 대회에서 기록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