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식을 갖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1만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역대 최대인 1013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일본을 제치고 4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종목 수를 35개로 줄이기로 결정,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광저우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2년 런던올림픽 예산(16조1000억원)보다 많은 1226억위안(약 20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광저우조직위가 가장 공을 들인 건 광저우 시내를 가로지르는 주장(珠江)의 작은 섬 하이신사(海心沙)에 세운 개 · 폐회식장이다. 조직위는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첫 수상 개회식에서 '깜짝쇼'를 펼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목표인 종합 2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일본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우리나라는 금메달 58개를 따 50개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수성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 효자종목인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과 하키 핸드볼 같은 구기 종목,양궁 골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권도는 12개 체급 중 8~9개의 금메달이 목표다. 야구와 축구에서 동반 우승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킬레스건은 메달밭인 육상(금메달 45개)과 수영(51개)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도하아시안게임 때 수영 금메달은 박태환이 딴 3개가 전부였다. 첫 금메달 소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13일 출전하는 50m 남자 권총에서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사격(44개) 역도(15개) 체조(18개) 탁구(7개) 다이빙(10개) 등에 걸린 금메달 중 대부분을 움켜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금메달 200개 이상을 따는 게 목표다.

일본도 이번 대회에 사상 최대인 1078명의 선수단을 파견,2위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