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0시즌 대회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를 잡으려는 스카우트 경쟁이 뜨겁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공개적으로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골프업계에서는 '누구의 몸값이 얼마'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일부 기업은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시즌 계약이 마무리되는 유소연(20 · 하이마트) 양수진(19 · 넵스) 김자영(19 · 동아오츠카)을 '스토브리그 빅3'로 꼽는다. 문현희(27 · 하나금융) 이현주(22) 박유나(23 · 이상 동아회원권) 윤채영(23 · LIG) 윤슬아(24 · 세계투어) 등도 대어로 평가된다.

올 시즌 상금 부문에서 상위권인 유소연과 양수진의 몸값은 2억원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루키' 김자영도 최근 톱10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는 등 성적이 좋아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일부 기업은 자사의 간판으로 내세울 선수를 찾고 있어 문현희 윤채영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적은 편이다. 내년 정규투어 출전권(시드)을 확보한 KLPGA 드림(2부)투어 상금 랭킹 1~3위 이민영(ADT캡스) 김유리(18 · 토마토저축은행) 이보리(27 · 이맥스-현대백화점) 등은 메인 스폰서를 확보했다. 게다가 드림투어 유망주 상당수가 내년 시즌 둥지를 틀었다. 다만 미국LPGA투어 등 해외에서 컴백하는 선수들이 연말 시드전에 통과하는 게 스토브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몸값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생팀이 선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시장 가격이 무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스카우트에 올인하면 스폰서 계약 금액은 급등할 수도 있다"며 "지난해 이후 선수와 스폰서 · 매니지먼트사의 계약금에 대한 견해차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