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왕, 최저타수상 눈앞

"평균 타수를 유지하기 위해 대회를 빠지는 일은 없다.

남은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진정한 승자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최나연(23.SK텔레콤)이 상금왕과 함께 최저타수상을 차지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최나연은 10월31일 인천에서 끝난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7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174만2천달러)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88타를 기록하며 크리스티 커(미국.69.94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이번 시즌 최소한 2관왕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은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33)와 2004년 박지은(31) 두명 뿐이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는 164점을 받아 1위 청야니(대만.176점)에 근소차 차이로 따라 붙었다.

2007년 L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받은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던 최나연은 투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고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우승하지 못했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버렸다.

한번 우승의 물꼬가 트이자 최나연의 기세는 무서웠다.

올해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고 이번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최나연은 "지난해 우승의 한을 풀고 나니 한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많은 갤러리가 몰려 부담이 됐지만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동반플레이를 펼친 김송희(22.하이트)는 "나연이가 지난해 우승하기 전까지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상대가 누구이든 신경쓰지 않고 차분하게 샷을 날리는게 부러웠다"고 평가했다.

2010년 LPGA 투어에서는 남은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과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 3개 뿐이다.

5일 개막하는 미즈노 클래식에 출전하는 최나연은 이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멕시코로 날아간다.

하지만 최나연은 "일본에서 멕시코로 가려면 네번이나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지만 컨디션을 조절한다는 이유로 불참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해 진정한 승자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