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져 '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경남)이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기성용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어 윤빛가람을 대신 뽑았다"며 "대표팀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재소집해 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해외파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위해 소속팀과 협상을 해왔고, 기성용은 셀틱으로부터 차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하지만 셀틱은 최근 대표팀에 기성용을 보내줄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전달했고, 코칭스태프는 내부 회의를 통해 윤빛가람을 대신 선발하기로 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셀틱에서 기성용을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구두로 약속했었지만 약속을 뒤집었다"며 "셀틱 측이 최근 부상 선수가 너무 많이 생겼고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도저히 차출에 응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비롯한 A매치는 구단이 반드시 선수를 보내줘야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캘린더에 속하지 않는 대회여서 구단의 차출 의무가 없다.

홍명보 감독은 애초 '와일드카드'인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수 조율을 이끌게 하려는 전술을 세웠지만 기성용이 빠지게 돼 김정우-윤빛가람 조합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중동팀들이 걸프컵 일정 때문에 핵심 멤버로 대표팀을 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홍명보호의 우승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기성용으로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