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연승으로 끝냈다…"이젠 아시아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SK는 19일 대구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1~4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SK는 2008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SK는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세 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SK는 23억1000만원에 달하는 우승 배당금과 한국-대만 챔피언십(11월4~5일),한 · 일 클럽 챔피언십(11월13일) 출전권도 얻었다. 포스트 시즌 2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1차전 쐐기 2점 홈런에 이어 이날 2타점 2루타를 날린 SK의 박정권이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박경완(32표)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폭스바겐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삼성은 이날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SK는 4차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중반 기세를 잡았다.

경기 초반에는 양팀의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SK)와 장원삼(삼성)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4회 초 승부의 추는 SK 쪽으로 기울었다. SK는 1아웃 만루 기회에서 박재홍이 볼넷으로 진루,밀어내기 선취점을 얻어낸 데 이어 박정권의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3-0으로 앞서갔다.

김성근 SK 감독은 글로버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전병두,정우람 등 좌완 계투조를 가동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도 장원삼,오승환,권오준에 이어 6회부터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SK의 기세가 무서웠다. SK는 6회 초 박경완의 적시타로 3루 주자가 홈인,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6~8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6회 말 삼성의 선두 타자 신명철이 안타를 쳤고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하지만 두 타자 연속 삼진과 박한이의 2루수 앞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7회 말에도 노아웃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연이은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삼성은 8회 1사 후 이영욱의 볼넷에 이어 현재윤이 상대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을 틈타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에 오른 '좌완 특급' 김광현은 박한이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형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박석민의 몸을 맞히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으나 조영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삼성은 9회 강봉규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