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는 박주영(25.모나코)이 최전방 원톱 자리를 되찾았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17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캉의 미셸-도르나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9라운드 SM 캉과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대표팀은 물론 지난 시즌 모나코에서도 최전방 원톱으로 맹활약했던 박주영은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스트라이커 듀메르시 음보카니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치러왔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8골과 컵대회 1골 등 모두 9골을 터트렸지만 올 시즌 자리가 바뀐 뒤로는 아직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박주영 자신도 "아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한 것이 많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임무에 적응하려 노력해 왔다.

제자리를 되찾은 박주영은 모처럼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과 이고르 롤로가 좌·우측면에 배치돼 박주영과 함께 모나코의 공격을 이끌었다.

음보카니는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주영은 전반 21분 아우바메양이 차올린 공을 골문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3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힘이 너무 실린 탓인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8분 다시 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의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이 터졌지만, 상대 골키퍼가 쳐내 코너 아웃됐다.

비록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박주영의 경기력은 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이날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서며 몇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결국 0-0으로 비겼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