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LPGA 챔피언십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

'루키' 허윤경(20 · 하이마트 · 사진)은 지난 19일 끝난 여자골프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여자 골프의 간판'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대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펼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허윤경은 "(신)지애 언니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어른으로 쑥쑥 성장한 느낌"이라며 "역시 세계 정상에 오른 선수의 플레이는 달랐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대회 기간 내내 샷 감각이 좋았지만 그린에서 3퍼트를 하거나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치면서 스코어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8주 동안 매주 대회를 뛰면서 체력이 고갈된 데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훌륭한 선배와 동반 플레이에 나서 재미있고 기억에 남은 대회였습니다. "

그는 신지애의 흐트러짐 없는 플레이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애 언니가 마지막 날 아깝게 놓친 퍼트가 많았어요. 그것까지 들어갔으면 2위와 스코어 차이가 훨씬 더 크게 벌어졌을 거예요. 거리가 많이 나는 건 아닌데도 감각이 아주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그는 또 "지애 언니는 스윙이나 퍼트 등 어떤 샷에서도 템포가 일정했다"며 "어프로치 퍼트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헤쳐 나가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게 많다"고 털어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에서 조윤지(19 · 한솔 오크밸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허윤경이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