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을 놓고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16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88 골프장 서코스(파72.6천54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신지애(22.미래에셋), 최나연(23.SK텔레콤), 지은희(24), 정일미(38), 배경은(25.볼빅) 등이 출전한다.

신지애와 최나연이 국내에서 열리는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공교롭게도 2007년 최나연, 2008년에는 신지애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KLPGA 챔피언십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둘 다 정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로 실격당했으나 일부에서 제기한 근거 없는 모함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정일미도 인연이 깊은 88 골프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정일미는 2001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2002년 한국여자오픈 등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돋보인다.

배경은도 주목할 대상이다.

대회가 열린 장소는 다르지만 2001년과 2005년, 두 차례나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선수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국내파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서희경(24.하이트)이 3월 비회원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해외파와 국내파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올해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이보미(22.하이마트)가 국내파의 선두 주자다.

지난주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이보미는 올해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톱10 진입율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1억 4천만 원이나 되기 때문에 1위 안신애(20.비씨카드)에 9천만 원 뒤진 2위인 상금 부문에서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 KLPGA에서 '양강 체제'를 이뤘던 서희경과 유소연(20.하이마트)도 우승 후보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서희경은 대우증권 클래식 최종 라운드 16번 홀 티샷을 하는 과정에서 주위가 소란한 탓에 한꺼번에 2타를 잃고 결국 1타 차 준우승에 그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최근 2주 연속 부진한 유소연과 안신애도 이번 대회를 벼른다.

유소연은 최근 2개 대회에서 30위, 49위에 그쳤고 안신애 역시 1라운드 후 기권, 49위 등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둘 다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슬럼프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해외파들의 대거 출전에 지난해까지 LPGA에서 뛰다 올해 국내로 돌아온 홍진주(27.비씨카드), 임성아(26.현대스위스금융그룹)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3라운드 대회였으나 올해 72홀 대회로 바뀌었다.

MBC스포츠플러스와 J골프, i-골프, 네이버가 매일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