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특징 중 하나는 '10대 돌풍'이다. 처음 투어에 진출한 루키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인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신인이 벌써 2승을 합작하는 등 대회마다 우승을 넘보면서 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0대 반란의 진원지는 조윤지(19 · 한솔 오크밸리)와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조윤지는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4위로 톱10에 들며 이름을 알린 후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볼빅 ·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조윤지의 가장 큰 무기는 270야드를 웃도는 드라이버샷.샷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페어웨이 우드를 잡아도 다른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거리와 맞먹을 정도다. 호쾌한 드라이버샷과 함께 위기 상황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도 장점이다.

이정민도 조윤지와 함께 '장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정민은 지난 4월 러시앤캐시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서희경 이보미 등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상반기 그의 활약으로 루키들의 재평가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정민은 하반기 들어 샷 난조로 슬럼프를 보이고 있다. 늘 안정적으로 톱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이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샷을 날릴지 주목된다.

이승현(19 · 하이마트)은 아직 우승 기록은 없지만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며 선두 조윤지를 바짝 쫓고 있다.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고 퍼트도 상위권에 들어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허윤경(20 · 하이마트)도 루키로 언제든지 우승할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허윤경은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김보배에게 아깝게 연장전에서 패했다. 이미림(19 · 하나금융)도 하반기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신인 활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2년차인 '핑크공주' 양수진(19 · 넵스)도 10대 활약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당찬 신세대.지난해 '슈퍼 루키'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그는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하반기에 2승을 추가하는 게 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