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옆이나 좌우측 팔에 대학 로고를 붙인 선수들이 자주 눈에 띈다. 바로 모교를 알리기 위해서다. 많은 골프 선수들이 건국대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등의 체육 특기생으로 학업과 투어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건국대 출신(재학)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히든밸리 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에서 우승컵을 든 안신애와 볼빅 ·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우승자인 조윤지는 나란히 건국대 골프지도전공 새내기다. 올해 건국대에서 골프특기생으로 뽑은 두 선수가 공교롭게 우승컵을 들었다.

건국대 골프부에는 미국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일본 LPGA투어 루키인 안선주,KLPGA 소속의 서희경 이보미 김혜윤 김하늘 강다나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올 시즌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최나연),기아클래식(서희경),스탠리 레이디스토너먼트(안선주) 등 7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골프계에 대학 열풍을 몰고온 것은 연세대였다. 이 대학 체육학과에는 미국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 김송희,KLPGA 투어의 유소연 최혜용 양수진 등이 적을 두고 있다. 고려대는 신인 이정민을 스카우트했다. 중앙대에서는 지은희와 이수지 이승현 등이 수업을 듣고 있다. 용인대와 광운대에는 임지나,박인비가 각각 등록돼 있다.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대학 측의 영입경쟁과 은퇴 후를 대비하려는 선수들의 심리가 맞물리며 골프 선수들의 대학 진출이 부쩍 늘고 있다. 골프 선수는 주말과 월요일 등을 활용한 집중 수업 프로그램에 따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