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욕심도 많이 났고 함께 친 선수들도 잘 치는 분들이라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한 이보미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고도 우승을 지켜냈다.

10번 홀(파5)에서 이글,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위권과 3타 차로 달아났던 이보미는 3연속 보기에 그쳤지만 따라붙던 김하늘(22.비씨카드)이 17, 18번 홀에서 덩달아 1타씩 잃은 덕에 시즌 2승을 거뒀다.

4월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이후 5개월 만에 승수를 보탠 이보미는 "이글에 연속 버디까지 나와 사실 '우승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그렇게 보기를 하고도 우승해 믿기지 않는다"고 웃으며 "2승을 거뒀고 대상 포인트도 다시 1위에 올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첫 우승은 아니었지만 서희경, 김하늘 프로가 워낙 잘 치는 분들이라 시작 전부터 많이 떨렸다.

16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 보기가 나오면서 계속 보기가 이어졌다"는 이보미는 "갤러리도 많이 오셨고 우승도 너무 하고 싶어 긴장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4개 대회에 나와 12번이나 10위 안에 드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이보미는 "전반기에 목표를 톱10 진입으로 잡았다.

그러나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를 다녀오고 나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 탓에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하반기를 맞았다"며 "지난주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부터 목표를 톱5로 올려 잡았는데 지난주 5위, 이번에 1위를 차지했다"며 기뻐했다.

이보미는 "외국 대회를 가보니 페어웨이가 좁아 똑바로 치는 것이 중요하고 그린 주위 샷도 더 가다듬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여자프로골프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들 실력이 좋아 라운드마다 몰아치는 선수가 나온다.

따라서 실수 없이 매 라운드 잘 쳐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이보미는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우승을 했으니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뽀미 언니'와 '스마일 캔디' 등 많은 별명이 있는 이보미는 "뽀미 언니가 가장 마음에 든다.

'뽀뽀뽀'의 뽀미 언니처럼 많이 웃고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또 한 번 웃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