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24.하이트)이 미루고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향해 푸른 신호등을 켰다.

서희경은 1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47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2위 김해림(21)에 1타 앞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서희경은 우승 가능성을 한껏 부풀렸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상금과 대상, 다승, 평균타수 부문 등 주요 무대를 휩쓸며 최강의 자리에 올랐던 서희경은 올해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상금 1억6천900만원, 대상 포인트 106점으로 모두 9위에 처져 있으나 지금까지 프로에서 거둔 11승 가운데 8승을 하반기에 따낼 정도로 시즌 후반부에 강한 스타일이라 한 번 우승 물꼬만 트면 올해 여자골프 전체 판도를 흔들 위력을 지닌 선수가 바로 서희경이다.

전반 9홀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끝낸 서희경은 후반 들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2라운드 전망도 밝게 했다.

서희경은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100점 만점에 95점"이라며 "9번 홀에서 16m 버디 퍼트가 들어가 상승세를 탔다.

올해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우승 기회는 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2,3라운드에 날씨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서희경은 "아마추어 때부터 선선해지면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내서 '차가운 여자' 소리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상금 4억 500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안신애(20.비씨카드)는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58위로 밀렸다.

지난주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에서 1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고 피로 누적을 이유로 기권했던 안신애는 2주 연속 1라운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초희(18)가 3언더파 69타로 단독 3위에 오른 가운데 안신애와 대상 포인트 부문 선두 다툼을 하는 이보미(22.하이마트)가 2언더파 70타를 쳐 허윤경(20.하이마트), 조영란(23.요진건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안신애가 218점, 이보미는 212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22.호반건설)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34위, 유소연(20.하이마트)은 이븐파 72타를 쳐 홍진주(27.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25위에서 첫날을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로는 노재경 명장이 만든 벼루가 준비돼 눈길을 끈다.

대우증권 김호범 상무는 "명장의 숨결이 담긴 트로피를 전달해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벼루 트로피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