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4년 후 축구 선수에 도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신문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볼트가 앞으로 4년간 육상 선수로 활약하면서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4대를 찍은 뒤 축구 선수로 변신, 2년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작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세계기록을 9초58까지 앞당긴 볼트는 "9초4대를 찍으면 아마도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볼트는 "4년간 육상 선수 생활을 마치면 축구 선수로 변신, 2년간 뛰고 싶다.

평소 프로축구 선수들의 경기를 자주 봤고 나도 프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축구를 동경해왔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평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볼트는 "난 공수에 능한 미드필더다.

축구 선수가 된다면 아마도 잘하는 축에, 못해도 평균은 할 것"이라고 익살을 부렸다.

꿈많은 20대 청년답게 볼트는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 3관왕을 다시 달성한 뒤에는 멀리뛰기와 400m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고 자신의 꿈은 육상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상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남긴 뒤 화려하게 은퇴하고 축구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게 볼트의 최종 행선지다.

크리켓 선수에서 출발해 농구에도 잠깐 발을 들였다가 트랙에서 일가를 이룬 볼트가 축구에서도 번개의 질주를 보여줄지 자못 흥미롭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