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포함 5타점 원맨쇼..KIA, 롯데에 5경기 차
LG 조인성 결승타..100타점 -3

'만루홈런의 사나이' 김상현(30.KIA)이 절체절명에 몰린 순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김상현은 31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5회 2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에 낮게 박힌 직구를 퍼올려 좌측 폴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5-4로 쫓긴 7회에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3안타를 때리고 홀로 5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해결사 본색'을 드러냈다.

KIA는 김상현의 원맨쇼를 발판삼아 삼성을 7-5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롯데에 다시 5경기차로 따라붙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2위 삼성은 이날 패배로 선두 SK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지난해 4월 LG에서 KIA로 이적하자마자 만루홈런을 잇달아 3방이나 쏘아올리는 등 만루포 4방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등극한 김상현은 올해에는 왼쪽 무릎 수술 후유증과 오른쪽 발목 부상 등으로 고전했지만 만루 홈런 2방을 추가, 개인통산 6개째를 기록 중이다.

기선은 KIA가 잡았다.

0-0이던 2회 1사 후 김상현이 몸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2사 후 안치홍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4회말 수비 때 선발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어설픈 수비 하나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린 로페즈는 최형우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고 1루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안치홍이 제대로 잡지 못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신명철의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졌다.

KIA는 5회초 2사 후 김선빈과 나지완의 연속 안타로 추격에 불을 댕겼고 최희섭이 귀중한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로 이어갔다.

이어 김상현이 볼카운트 2-0의 절대 열세를 딛고 대형 아치를 그려 호투하던 장원삼을 KO 시켰다.

신명철의 좌월 솔로포로 5-4로 쫓긴 7회 KIA는 다시 힘을 냈고 2사 1,3루에서 김상현이 바뀐 투수 정현욱으로부터 유격수 옆을 총알처럼 스치고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6-4로 달아났다.

6-5로 다시 쫓긴 9회에는 최희섭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쐐기를 박았다.

최근 7연승과 함께 KIA를 제물로 4연승을 달리던 장원삼은 실투 하나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12승5패를 기록 중인 장원삼은 한 시즌 개인 최다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진 잠실경기에서는 LG가 8회 터진 조인성의 결승적시타에 힘입어 넥센을 6-5로 따돌렸다.

지난 24일 두산과 경기에서 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96개) 신기록을 세운 조인성은 이날 타점 1개를 보태 100타점에 3개 차로 다가섰다.

LG의 뒷심이 돋보였다.

1회초 2점을 먼저 준 LG는 공수 교대 후 박용택의 2루타와 박경수의 안타 등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2회 동점을 허용한 뒤 4회 장기영과 김민우에게 안타 2개를 맞아 다시 3-5로 끌려갔지만 LG는 4회 안타로 출루한 박용택이 연거푸 2루와 3루를 훔친 뒤 넥센 선발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의 폭투 때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5회 2사 3루에서 김준호의 우전 적시타로 기어이 5-5 동점을 이뤘다.

LG는 8회 1사 2루에서 터진 조인성의 우전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9회 이상열과 김광수를 연속 투입, 승리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고동욱 기자 cany9900@yna.co.kr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