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5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나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아마추어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9월3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화성시 리베라 골프장(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리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에는 아마추어 김지희(육민관고), 김현수(예문여고), 장수연(함평골프고)이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29일 끝난 LIG클래식에서 아마추어 배희경(남성여고)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정은(중문상고)이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돌풍이 거셌던 탓에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김지희와 김현수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이고 장수연 역시 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고 있어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상대로 얼마나 솜씨 발휘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량에서 한 수 앞서는 프로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안신애(20.비씨카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안신애는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위를 시작으로 LIG클래식까지 6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 4위 1회 등 좀처럼 리더보드 상단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2타 차 공동 2위로 끝낸 LIG클래식에서도 비 때문에 3라운드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상금 4억 500만 원으로 2위 양수진(19.넵스)과 격차를 1억 4천만 원으로 벌린 안신애는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218점으로 이보미(22.하이마트)의 206점을 앞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등 독주 채비를 갖췄다.

올해 열린 13개 대회에서 12명의 우승자가 나온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안신애가 이번 대회에서 3승째를 따내면 '춘추전국시대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양강 체제'를 이뤘던 서희경(24.하이트)과 유소연(20.하이마트)의 성적은 늘 팬들의 관심사다.

올해 아직 국내 무대에서 우승이 없는 서희경은 최근 네 차례 대회에서 모두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으로 가는 '한 방'이 없었다.

시즌 개막전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우승 이후 역시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유소연도 이번 시즌 13개 대회 가운데 10차례나 톱10에 들었지만 곧 전해질 것 같았던 2승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J골프와 MBC스포츠플러스, i-Golf, 네이버에서 매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