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라'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이란과 친선경기를 앞두고 태극전사 23명을 확정해 30일 발표했다.

조 감독은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기존 대표 선수 20명 정도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2∼3명의 어린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과 경기는 조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치르는 두 번째 A매치다.

대표팀은 조광래호 출범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당시 조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박주영(모나코)을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영철(니가타)을 좌·우측면에 배치했다.

이번 이란과 경기에서도 조 감독은 스리백 수비 라인을 중심으로 한 큰 틀은 흔들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공격진 운용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새 공격 패턴의 성공 여부는 이청용에게 달렸다.

조 감독은 "이청용이 새로 들어오면서 공격 패턴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을 워낙 잘하고 있다.

이번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오른쪽까지 끌어올려 공격 라인을 바꿀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나이지리아와 경기 때도 조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조 감독에게 양해를 구해 합류하지 않았다.

조 감독의 복안은 이청용이 자신의 공격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처럼 활용하면서 오른쪽 공격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 때 박지성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대비해 두 가지 정도의 공격패턴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이 이번 이란과 경기에서 오른쪽 공격을 강조하면서 오른쪽 윙백 차두리(셀틱)와 최효진(서울)의 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차두리는 조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대표팀에 뽑혔고, 최효진은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A매치 7경기 출전 만에 첫 골을 뽑으며 `조광래호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를 받치는 2선의 측면 미드필더들이 양쪽으로 벌리지 않고 중앙으로 좁혀 경기하도록 하면서 좌·우 윙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