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조윤지(19 · 한솔 오크밸리)가 하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네 번째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 2010'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신인왕 부문 1위인 조윤지는 최근 자신감 있는 스윙을 선보이며 '10대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조윤지는 20일 제주 더클래식 골프&리조트(파 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서희경(24 · 하이트)과 윤채영(23 · LIG)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조윤지는 서희경과 프로 데뷔 처음으로 3라운드 때 같은 조에서 맞붙는다.

이날 조윤지는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와 더불어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볼빅 ·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 이날 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조윤지는 2번홀(파5)에서 그린 밖에서 친 퍼트가 컵으로 빨려들어 행운의 버디를 잡았다. 3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카트 도로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바로 핀 30㎝에 붙이는 노련함을 선보였고,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후반 라운드를 시작해 14(파4),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특히 512야드의 15번홀에서는 티샷을 300야드 가까이 날렸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에지에 떨어뜨린 뒤 세 번째 샷을 컵 1m 안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평소 티샷의 정확성 때문에 3번 우드를 자주 사용하는 그의 이날 드라이버샷 거리는 270야드를 훌쩍 넘었다. 부드럽게 스윙하며 스위트스폿에 맞히는 게 장타 비결이다.

조윤지는 "지난주 하이원리조트컵에서 퍼트와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다시 자신감이 붙었다"며 "특히 우승한 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라운드 경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다양한 코스와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게 즐겁다"고 설명했다.

신인왕 포인트 3위인 이승현(19 · 하이마트)도 이날 버디 3개,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유소연(20 · 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 선두(85%)인 이승현은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이보미(22 · 하이마트)는 홍란(24 · MU스포츠) 등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루키 허윤경(20 · 하이마트)도 5타를 줄이며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신인 돌풍'에 동참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미녀 골퍼'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는 이날 한 타를 줄였으나 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공동 84위)로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