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비슷하다.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

'1기 조광래호'에서 빠른 공수 전환의 핵심역할을 맡게 될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나이지리아와 평가전(11일.오후8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조광래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욕을 다졌다.

나이지리아 평가전을 위해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기성용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이지리아와 재대결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며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돼 기대감이 크다.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광래 감독이 패스 게임을 강조한 부분에 대해 "조광래 감독과 함께 축구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조 감독이 원하는 축구와 내가 추구하는 게 비슷하다"며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특히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홈에서 치르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국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다"며 "A매치에 참가하는 게 솔직히 피곤하기도 하지만 나라에서 부르는 만큼 의미가 크다.소속팀 못지않게 대표팀 소집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골 맛을 봤던 것에 대해선 "자신감이 생겼다.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포지션 경쟁이 심해 주전 확보가 쉽지 않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특히 "남아공 월드컵을 다녀오고 나서 팀에 복귀했더니 동료들이 '월드컵을 잘 봤다.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는 덕담을 해줬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더불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성용은 조광래 감독의 배려로 이번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 합류하지 않는 차두리(셀틱)에 대해선 "워낙 적응을 잘하고 있어서 내가 도와줄 일이 별로 없다"며 "감독과 선수들이 차두리를 좋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