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 1라운드에서 하위권에 처지며 세계 랭킹 1위 유지가 위태로워졌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를 무려 6개나 쏟아내 4오버파 74타를 쳤다.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버바 왓슨(미국)에 10타나 뒤진 우즈는 출전 선수 81명 가운데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여온 대회.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은 성 추문이 불거진 이후 7차례 대회에 나왔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우즈의 '우승 갈증'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다.

그러나 페어웨이를 지킨 것이 14번 가운데 5번에 그쳤고 퍼트를 무려 32개나 하는 난조 속에 이 코스에서 치른 45차례 라운드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 44차례 라운드에서 기록한 평균 타수 67.75타보다 7타나 더 쳤다.

270주 연속 지켜온 세계 1위도 2위 필 미켈슨(미국)에게 내줄 판이다.

미켈슨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미켈슨은 우승을 차지하면 자력으로 세계 1위에 오르고 단독 4위만 해도 우즈가 37위 밖으로 밀려나면 우즈와 자리바꿈을 할 수 있다.

우즈는 "연습을 충분히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실망스럽다.

마지막 세 홀에서는 샷이 좋아졌지만 전체적으로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니 페리(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미켈슨과 함께 4언더파 66타, 공동 2위에 올랐다.

최경주(40)가 버디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치며 공동 26위로 첫날을 마쳤다.

양용은(38)은 버디 1개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난조 속에 우즈와 똑같은 공동 70위에 그쳤다.

5월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 이후 3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온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버디 1개, 보기 6개로 5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4위에 그쳤다.

공식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이 없는 것이 다행인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