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한 최태욱(29.FC서울)은 팀의 우승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떠나 최근 서울에 둥지를 튼 최태욱은 30일 오후 팀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감독, 주장 박용호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용호, 이천수와 함께 부평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태욱은 2000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섰다.

데뷔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최태욱은 2003년까지 안양에서 활약하다 2004년 K-리그에 참가한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겼고, 2005년에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뛰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2006-2007년)를 거쳐 2008년 전북으로 옮겨 지난해 K-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서울은 최태욱이 데뷔한 2000년 우승 이후 K-리그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최태욱은 먼저 "다시 돌아오게 해줘서 구단에 감사하다.

팀이 나를 영입한 이유, 그리고 나를 믿어준 이유도 잘 알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헌신하고 싶다.

당장 내일 경기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태욱은 서울이 안양 시절 우승 이후 아직 한 번도 정규리그를 제패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다른 팀에서는 서울이 그동안 2% 부족하다고 봐 왔다.

중고참 선수들이 팀이 어려울 때 잡아주는 힘,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플레이가 부족했다고 본다"면서 "우리 목표는 개인의 공격 포인트가 아니라 팀의 우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이 늘 선두권에 있었지만, 고비를 못 넘겼다. 박용호와 나는 이제 팀의 중고참인데 팀의 우승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재차 약속하면서 "이제는 상암벌에서 목숨 바쳐 뛰겠다"고 밝혔다.

빙가다 감독은 이날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등을 두들겨주고 악수하는 등 최태욱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1999년 부평고의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끌 때 주장이었던 박용호도 친구 최태욱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올해 서울의 주장이 된 그는 고교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등번호도 4번에서 부평고 때의 15번으로 바꿨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박용호는 "최태욱은 어린 시절부터 봐왔다. 기술도 좋고 빠르고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줄 것이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린다고 부평고 시절을 자주 떠올리는데 우연찮게 태욱이가 왔다. 좋은 징조인 것 같다. 우승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용호는 이어 "우리는 주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을 풀어간다. 최태욱은 돌파나 크로스 등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생각한다. 골 결정력도 있어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제주에 승점 1이 뒤져 3위에 올라 있는 서울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나설 수도 있다.

빙가다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제주가 이유없이 1위에 올라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공.수 전환, 밸런스 등이 좋다"면서 "하지만 우리 팀 색깔을 살린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구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