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29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2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신지애는 미셸 위에 한 타 뒤진 1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22 · 미래에셋)의 별명 중 하나는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다. 대회 초반에 이븐파 정도로 다소 부진한 듯하다가도 마지막 라운드로 갈수록 맹타를 휘두르며 스코어를 줄이기 때문이다. 막판 역전승이 많아 '파이널 퀸'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올 시즌 미국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1라운드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메이저 우승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신지애는 영국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줄리 잉스터,브리타니 랭(이상 미국) 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신지애는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했으나 3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한 뒤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홀(파5)에서 기분 좋게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신지애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미국LPGA 투어에서 작성한 1라운드 최고 성적은 이달 초 열린 코닝 클래식에서 기록한 4언더파 67타(공동 6위)였고 최악은 US여자오픈에서의 5오버파 76타(공동 62위)였다.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에비앙 마스터스 1라운드 성적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였다. 혼다 PTT LPGA 타일랜드,LPGA 챔피언십 등 나머지 대회에서는 1라운드 기록이 1언더파나 이븐파로 공동 20위권에 속했다.

신지애의 특징 중 하나는 연습라운드와 1라운드를 거치면서 빠르게 코스에 적응하는 것이다. 링크스 코스 경험은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하지만 링크스 코스가 기본적으로 러프가 길고 인공적인 조형물이 없는 황무지 형태여서 샷의 정확성이 뛰어난 신지애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고형승 KLPGA 과장은 "신지애는 1라운드에 코스 적응을 마치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안정적으로 스코어를 줄여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장정(29)이 최나연(23 · SK텔레콤)과 함께 2오버파 74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장정은 지난해 손목을 다친 후유증으로 부진했으나 지난주 끝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첫 조로 티오프한 김송희(22 · 하이트)는 3오버파 75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송희는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과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각각 2위,3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