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 "여자축구 발전 사명감 강조"
독일 감독 "한국은 뛰어난 팀..최고의 경기 될 것"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독일과의 준결승을 앞둔 한국 대표팀이 뒷공간 침투를 통해 독일의 수비벽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표팀의 최인철 감독은 경기를 앞둔 29일(한국시간) 보훔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공식훈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홈팀인데다 체격과 기술의 밸런스가 뛰어나다"면서 "그러나 어느 팀이든 공수 전환 과정에서 공간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고 독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런 단점을 파고들기 위해 배후 침투나 측면 공격, 스위치 플레이 등 다양한 변화를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팀 미팅에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공간 침투를 통한 수비벽 교란, 키가 큰 독일 선수들에 맞서 공중볼 대신 낮고 빠른 패스 등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후에는 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훈련에서도 이같은 전술을 연습하는 한편 잔디 적응력도 높였다.

최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뛴다는 사명감을 가슴으로 새기고 움직이라'고 말했다"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자축구에 대한 갑작스러운 관심에 대해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외부적인 것에 벽을 세워 놓았다"면서 "정신적으로 매우 고양된 상태이고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전했다.

주장 김혜리(여주대)도 기자회견에서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후회 없이 뛰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자회견을 한 독일의 마렌 마이너르트(여) 감독은 "한국은 기술과 체력, 조직력, 자신감 등이 뛰어난 존중할 만한 팀"이라면서 "비디오를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세세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등 항상 해오던 대로 준비를 해온 만큼 최고의 경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마이너르트 감독은 또 "4강에 예상과 다른 팀들이 올라온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남은 팀들은 4강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8강전에서 만난 북한과 한국 중 어느 쪽이 더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과 경기는 몸싸움이 많았던 어려운 경기였던 반면 한국은 빠르고 영리하게 경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전이 경기다운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준결승전에서는 홈팀 독일의 압도적인 응원에 맞서 보훔한인회 등 200여명의 동포들이 대형 태극기와 풍물패 등을 동원해 열렬한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보훔<독일>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