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잉글랜드 출신의 하워드 웹(39) 심판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승국을 가를 마지막 한 판에서 휘슬을 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대회 결승 네덜란드-스페인 경기의 주심에 웹 심판을 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잉글랜드 출신 심판이 월드컵 결승 경기를 진행하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웹 주심은 같은 잉글랜드 출신의 대런 칸(41), 마이클 멀라키(40) 부심과 함께 경기를 이끈다.

전직 경찰로 18세부터 심판의 길을 걸은 웹 주심은 유럽 내에서도 정상급 판관으로 꼽힌다.

2003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휘슬을 불었고,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8), 200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주심으로 뛰었다.

지난 5월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인터 밀란(이탈리아)-바이에른 뮌헨(독일) 경기에서도 주심을 맡았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한국-나이지리아 경기(한국 1-3 패)의 주심을 맡아 한국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유로2008 조별리그 폴란드-오스트리아 경기(1-1 무승부)에서는 전반전 폴란드의 선제골 때 오프사이드 상황이었지만 득점으로 인정하고, 종료 직전 오스트리아에 페널티킥을 주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웹 심판은 당시 폴란드 총리로부터 "심판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을 들어야 했고, 폴란드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웹 주심은 스페인-스위스, 슬로바키아-이탈리아의 조별리그와 브라질-칠레의 16강전 등 세 경기를 맡았다.

스페인은 웹 주심이 경기를 진행한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다.

스페인으로서는 이번 대회의 시작과 끝을 웹 주심과 함께 하는 셈이다.

웹 심판은 세 경기에서 총 17차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페인-스위스 경기에서는 스위스에만 4차례 경고를 줬고, 슬로바키아-이탈리아 경기에서는 양 팀에 각각 4장씩 옐로카드를 들어 보이는 등 깐깐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레드카드와 페널티킥은 아직 한 번도 주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경기 대기심에는 유일한 한국인 심판인 정해상(39) 부심과 한 조였던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주심이 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