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에 전념"..외국인도 배제 않아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에 앞장섰던 허정무(55)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축구협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애초 기술위원회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16강 쾌거를 지휘한 허정무 감독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도 "경험 있는 국내 감독이 오래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며 허정무 감독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재계약 포기 선언으로 기술위원회는 원점부터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홍명보(41)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A대표팀 감독 후보 물망에 올랐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지만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전념하겠다"며 고사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신으로는 대표팀 수석코치로 허정무 감독을 보좌했던 정해성(52)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학범(50) 전 성남 일화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해성 전 감독은 허정무호의 수석코치를 맡아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놨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 빨리 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학범 전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불리며 성남을 2006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기술위원회는 이와 함께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허정무 감독의 후임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허정무 감독이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쾌거를 이루면서 국내 지도자도 해낼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등 외국인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보인 건 물론 박지성 등 선수들을 데려가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밑거름이 됐다.

외국인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성 축구협회 국제국장은 "기술위원회에서 후임 대표팀 감독과 관련한 방향이 정해져 외국인도 후보에 포함된다면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차기 사령탑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2011년 아시안컵을 대비해 8월11일 첫 A매치를 치르기 때문이다.

평가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8월11일 A매치가 후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 된다.

대표팀은 이어 9월7일 이란, 10월12일 일본과도 각각 평가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