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8강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8강에 안착해 7월3일 오후 11시 4강 진출을 놓고 싸운다. 이날 멕시코를 3-1로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연승을 포함해 4연승을 질주했고 독일 역시 잉글랜드를 4-1로 대파하며 '전차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과 같은 B조에서 3승을 거둬 가볍게 16강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네 경기를 하는 동안 이렇다 할 위기 한 차례 없이 순항하고 있다. 4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곤살로 이과인과 리오넬 메시,카를로스 테베스 등 화려한 공격 라인에 가브리엘 에인세,마르틴 데미첼리스,왈테르 사무엘 등이 지키는 수비진도 탄탄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독일은 분명히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꺾을 준비가 돼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배당률을 3분의 1로 점쳤다. 이는 브라질보다도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독일은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가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정도가 유럽의 희망으로 남았지만 스페인-포르투갈은 16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독일월드컵 8강에서도 맞붙었다.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독일이 4-2로 이겼다.

한편 29,30일에도 빅게임이 펼쳐진다. 29일 오후 11시에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일본이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16강전을 벌인다. 일본은 객관적 전력에서 파라과이에 뒤지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또 하나의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오전 3시30분에는 이베리아반도의 이웃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16강전을 펼친다.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기는 처음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두 간판 스타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