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21 · 넥슨)이 강경남(27 · 삼화저축은행) 강욱순(44 · 타이틀리스트)과 함께 상반기 K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 군산CC 오픈' 최종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웃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강욱순이 파 퍼트를 놓쳐 분루를 삼켰다. 17번홀(파3)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에서 김도훈과 강경남은 모두 파를 세이브했다. 두 선수는 다시 18번홀로 돌아와서 열린 다섯 번째 연장까지 승부를 못 가렸다. 여섯 번째 연장에서 김도훈이 버디를 잡으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무려 10명의 선수가 10언더파 안팎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전날 선두로 경기를 마친 김도훈은 이날 버디 3개,보기 3개를 맞바꾸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도훈은 2007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4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올 시즌 SK텔레콤오픈에서 기록한 6위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도훈은 "이번 우승 여세를 몰아 올 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6년 상금왕에 올랐던 강경남은 이듬해 김경태(24 · 신한은행)에게 상금왕을 빼앗긴 이후 2년간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상금 순위 1위인 '장타자' 김대현(22 · 하이트)이 이날 6타를 줄이며 2위 배상문(24 · 키움증권),'루키' 김비오(20 · 넥슨)와 나란히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7위에는 베테랑인 홍창규(29 · 삼화저축은행) 이인우(38) 최호성(37)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