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스 뒤에서 조용히 웃는 나이키'

광고효과를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다퉈 후원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는 비싼 스폰서 비용을 내지 않고 분위기에 편승하는 `매복(앰부시)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기업들이 많다고 2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나이키다.

이 회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축구 스타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기용한 광고 캠페인 `미래를 써라(Write the Future)'를 월드컵 개막 1달 전 일찌감치 공개해 히트를 쳤다.

FIFA 공식 파트너로 월드컵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데이빗 베컴을 모델로 영화 스타워즈의 패로디 광고를 뒤이어 선보였지만, 나이키 광고는 유투브 조회수에서만 아이다스 광고(350만건)의 4배인 1천6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월드컵 마케팅에서도 비공식 업체가 경쟁사를 앞선 경우가 눈에 띄었다.

미디어리서치 업체인 닐슨컴퍼니가 최근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월드컵과 관련해 영문 기업명이 언급된 횟수를 조사한 결과 나이키가 1위(점유율 30%)로 2위인 아디다스(14.4%)를 압도했다.

맥주 회사인 칼스버그 역시 같은 조사에서 3.9% 점유율로 6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 공식 후원사인 버드와이저를 무색하게 했다.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나 파나소닉은 각각 11% 가량으로 3위와 4위에 올랐는데 경쟁사인 펩시(2.5%)와 파나소닉(1.9%)는 점유율에서는 뒤지지만 각각 8위와 10위로 순위권에 들었다.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2.4%로 9위였다.

닐슨은 "이번 조사는 글로벌 스포츠 행사 스폰서에 거액을 들이지 않아도 호소력과 요령을 갖춘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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