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허정무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빼어들 필승 카드는 뭘까.

허정무 감독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나이지리아와 결전을 앞둔 19일(한국시간) 선발 라인업에 대해 "한두 자리는 바뀌겠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때 선발 출격했던 베스트 11을 대거 교체하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변화를 줄 포지션은 일단 오른쪽 풀백이다.

아르헨티나 경기때 투입한 오범석(26.울산)이 집중적으로 뚫리면서 1차전 그리스 경기에 나섰던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 재기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개인기가 좋고 발이 빠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의식해 오범석을 시험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났음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33.알 힐랄)-이정수(30.가시마)-조용형(27.제주)-차두리가 설 가능성이 크다.

수비 라인 변화와 함께 공격진 변화도 관심을 끈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 4-2-3-1의 꼭짓점에 박주영(25.AS모나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시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은 이청용(22.볼턴)의 만회골을 배달했지만 선제골이 된 자책골을 헌납해 심적인 부담이 커졌다.

아르헨티나의 최전방에 배치돼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만큼 허정무 감독은 4-4-2 전형으로 복귀해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투톱 스트라이커를 기용할 경우 박주영의 파트너는 염기훈(27.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은 아르헨티나와 경기 때 1-2로 끌려가던 후반 초반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왼발 슈팅의 한계 때문에 동점골을 사냥할 기회를 놓쳤지만 전담 키커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키커 특명을 받은 선수 중 박주영과 기성용(21.셀틱)을 제외하면 왼발은 염기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염기훈이 여의치 않다면 그 자리는 박주영과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31.전북)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친 이후 재활을 하느라 실전 경기에 거의 투입되지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 때 후반 36분 박주영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출전 이후 12년 만의 본선 무대였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9월5일 호주와 평가전 때 박주영-이동국 투톱을 실험했고 당시 박주영이 선제골을 사냥하면서 기분 좋은 3-1 승리를 거뒀다.

이동국의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허정무 감독은 당시 호주와 맞대결에서 후반 들어 이동국 대신 설기현, 후반 34분에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고 박주영-이동국 조합이 나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16강 진출의 운명을 결정할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비기겠다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뒷문을 열어 놓고 뛰쳐나가지는 않겠지만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밝혔다.

오른쪽 풀백은 오범석 대신 차두리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염기훈과 이동국 중 누가 기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