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에서도 해외파의 힘이 여실히 나타났다. 16일 브라질에 2-1로 석패한 북한팀의 저력도 해외파에서 나왔다.

대표적인 선수가 '인민루니' 정대세다. 16일 브라질전에서 원톱으로 나선 그는 상대 수비수 3명을 뚫고 슛을 날려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부모가 대한민국 국적자인 재일교포이지만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남한보다 북한을 조국이라고 느껴 북한 대표팀을 택했다.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이다.

현재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은 K리그의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도 뛴 적이 있어 국내 축구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전남 광양시가 고향인 할아버지를 둔 조선족 재일동포 3세다. 일본 J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북한 대표 선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홍영조도 해외파다. 북한 1부 축구 리그인 4 · 25체육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세르비아의 FK 베자니아니아를 거쳐 현재 러시아의 FK 로프스트에서 뛰고 있다.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스위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철룡(콘코디아)과 김국진(FC 빌)을 비롯해 러시아 리그의 최명호(크릴리아 소베토프 사마라),일본에서 뛰고 있는 정용대(요코하마FC),량용기(베갈타 센다이),리한재(산프레체 히로시마),김명휘(가타레 도야마),김성용(교토상가 FC) 등 차세대 선수들이 해외에서 익힌 풍부한 경험을 북한 대표팀에 접목시키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