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11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경기로 막을 올리는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 첫 골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역시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대회 1호 골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개막전이 0-0으로 끝난 것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남아공이나 멕시코 주전 공격수들의 발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가장 강력한 1호 골 후보는 남아공의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나 멕시코의 22세 신예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7세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크루스)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음펠라는 올해만 A매치에서 7골을 터뜨린 상승세가 돋보인다.

6일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만드는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1일 과테말라와 경기에서 두 골, 지난달 28일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1 승리의 결승골 등을 몰아쳤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스페인과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기도 하는 등 이번 대회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려줄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월부터 멕시코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된 에르난데스 역시 올해 A매치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3월 북한과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올렸고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 개막전에서 첫 골을 넣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깜짝 스타'가 1호 골의 주인공이 된 예가 많았다.

4년 전 독일에서도 독일 수비수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코스타리카와 개막전 첫 골을 터뜨렸다.

2004년부터 독일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람은 A매치 통산 득점이 지금까지 4골에 불과한 선수라는 점에서 예상 밖 인물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더했다.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에서 세네갈의 파파 부바 디오프가 1-0을 만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1990년대에 열린 세 차례 월드컵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호 골은 브라질-스코틀랜드의 개막전에서 나왔는데 역시 브라질의 수비형 미드필더 세자르 삼파이우가 넣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은 카메룬의 프랑수아 오맘 비이크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1994년 독일 대회에서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이 볼리비아를 상대로 첫 골을 넣은 것이 최근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나온 '넣을 선수가 넣은 1호 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