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박지성, 3개 대회 연속골 `개봉박두'



특별취재팀 = 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그리스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그리스 뒤에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라는 더 센 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을 거머쥔 그리스의 골문을 반드시 열어야 16강 희망도 키워갈 수 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허정무호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어깨도 무겁다.

소속팀은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도 큰 무대,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박지성에게 거는 축구팬의 기대는 크다.

2002년 한·일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박지성은 `영건'에서 어느새 대표팀 기둥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써온 박지성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던 2002년에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안겼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강호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1-1 무승부)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박지성이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도 골을 넣으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자가 된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안정환(다롄)도 2002년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1-1 무승부) 및 이탈리아와 16강전(2-1 승) 역전 결승골에 이어 2006년 독일 대회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2-1 승)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넣어 2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했다.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아시아 선수 중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안정환도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보면 3개 대회 연속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정환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대표팀 합류 후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이 신뢰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웬만하면 풀타임을 뛸 것이 확실한 박지성은 미드필더이지만 현 대표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및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뛰기 때문에 골 찬스가 적지 않다.

박지성은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통으로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치른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아공으로 건너온 후로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한국은 과거 7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24경기를 치러 총 22골을 터트렸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전의 박창선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대회 프랑스전의 박지성까지 모두 16명이 월드컵 본선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세골을 넣은 안정환이 가장 많고, 박지성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이 각각 두 골을 넣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개 대회에서 득점을 올렸다.

2개 대회 연속골을 터트린 것은 유상철 감독이 처음이다.

유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1-1 무승부) 동점골에 이어 2002년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2-0 승)에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본선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1994년 미국 대회 독일전(2-3 패)과 2002년 폴란드전(2-0 승)에서 득점을 올렸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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