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최고로 꼽히는 라데 보그다노비치(40.세르비아)가 축구대표팀을 방문해 허정무 감독 등과 인사를 나누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 30일 오후(한국시간) 한국-벨라루스의 친선경기가 열린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의 쿠프슈타인 아레나에 낯익은 외국인 한 명이 깜짝 출현했다.

1992년부터 5년 동안 K-리그 포항 유니폼을 입고 147경기에 출전해 55골 35도움을 올리며 `유고 폭격기'로 이름을 날린 라데였다.

현역에서 물러나 고국 세르비아에 사는 라데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려고 한걸음에 오스트리아로 달려왔다.

라데는 전반전이 끝나고 나서 허정무 감독과 박태하 코치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라데가 포항에서 뛸 때 허 감독이 사령탑이었고, 박 코치는 동료 선수였다.

라데는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과도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동국은 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에서 뛸 때 라데와 한솥밥을 먹었다.

라데는 한국 취재진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허 감독과 박 코치의 행운을 빌어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무 살이었던 이동국이 벌써 서른이 넘었다"고 웃으면서 "이동국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라데는 또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해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리스를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면서 "그리스는 그렇게 강한 팀은 아니다.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