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나이지리아가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3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 카를로스 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4분 루크만 아루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비긴 이후 이날 콜롬비아 평가전까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4-4-2 전술로 나선 나이지리아는 전반 6분 야쿠부 아예그베니가 후방에서 질러준 침투패스를 받아 골을 노렸지만 콜롬비아의 골키퍼에게 먼저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선제골은 콜롬비아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거둬내자 발데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발리슛으로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나이지리아는 전반 16분 타이오 타예의 크로스가 골키퍼에게 잡히고, 5분 뒤 오빈나 은소포르의 패스가 페널티지역으로 투입됐지만 쇄도하던 야쿠부가 역동작에 걸리면서 슛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나이지리아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후반에 박주영(모나코)의 팀 동료인 아루나와 오바페미 마틴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2분 콜롬비아의 역습을 겨우 막아낸 나이지리아는 후반 25분 아크 정면에서 마틴스가 내준 헤딩 패스를 아루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한 중거리슛으로 콜롬비아의 골 그물을 가르면서 동점포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수비수들이 방심하면서 아루나에게 공간을 내주자 빈틈을 노려 중거리슛을 노린 게 골로 이어졌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34분에도 존 우타카의 과감한 돌파와 후반 41분 사니 카이타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역전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이날 런던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이동한다.

나이지리아는 내달 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북한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런던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