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와 이동국(전북)도 몸만들기에 분주하다.

오랫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이근호는 골 기억을 되살리느라,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은 빨리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근호는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일본 J-리그에서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몸 상태나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지만 만드는 과정은 좋았다"면서 "이젠 꼭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박주영(AS모나코)의 투톱 파트너로서 맹활약하고 지난해 J-리그에서도 24경기를 뛰면서 12골을 터트렸던 이근호는 올해 리그 12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부진하며 대표팀 내 경쟁자들에게도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근호는 당장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부터 골 맛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기회를 주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면서 "골을 이렇게 오래 넣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골이 안 들어가 심리적으로 위축도 많이 됐는데 감독님 등 주위에서 마음 편하게 해 주셔서 경기력까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해결사로서 부활을 다짐했다.

이근호는 "J-리그에서 슈팅을 9개나 날린 적도 있고, 골대를 세 번이나 맞춘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도움도 주고 득점에도 관여하는 플레이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개인적 목표를 묻자 "팀이 16강에 오르는데 내개 도움이 됐다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끝난 뒤 무언가 느끼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질 역할에 대해서는 "투톱이든 후반 조커든, 측면 공격수든 상관없다.

그리고 1분이 주어지든 10분이 주어지든 많이 뛰고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가전 상대인 일본 대표팀에 대해서는 "일본이 정예멤버로 나온다고 들었다.

이전 국내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더는 핑곗거리가 없다는 각오인 것 같다"며 경계했다.

한편 16일 에콰도르와 친선경기에서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이동국은 이날 잠시 팀 훈련 초반 스트레칭 등은 동료들과 함께 했지만 이후 훈련 때는 발목이 안 좋은 미드필더 김재성(포항) 등과 따로 몸을 풀었다.

이동국은 "계획대로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의료진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 줘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고 치료도 잘 받고 있다"고 몸 상태를 전하고서 "심리적으로도 안정도 되고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하고 많은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는 말로 마음은 늘 초록 그라운드에 있음을 내비치면서도 "하지만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 이 중요하다"며 덧붙였다.

일본과 친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은 22일 출국하는데 이동국은 "아직 월드컵에 나간다는 것이 와닿지는 않는다.

흥분이나 부담은 없고 정상적인 몸을 만드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