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을 앞두고 '양박-쌍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표팀은 20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 훈련을 치르면서 지난 19일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의 핵심은 전방에 포진한 박주영(모나코)-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양박'과 기성용(셀틱)-이청용(볼턴)의 '쌍용'의 활용법이었다.

스트레칭과 볼뺏기로 가볍게 몸을 달군 대표팀은 허 감독의 지시에 따라 두 팀으로 나뉘었다.

허 감독은 우선 4-4-2 전술에 맞춰 노란색 조끼를 입은 주전조에는 박주영-염기훈(수원) 투톱을 전방에 배치하고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김남일(톰 톰스크)이 자리 잡았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곽태휘(교토)-오범석(울산)이 포진했다.

허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의 위치 선정에 특별히 신경을 썼고, 실수가 나오면 훈련을 멈추고 곧바로 잘못을 지적해줬다.

허 감독은 "영표가 오버래핑을 갔을 때 남일아, 너는 어디 있어야겠니?"를 비롯해 "서로 간격을 잘 유지해야 해! 볼을 뺏으면 공격을 해야 하는 데 위치를 어떻게 잡아야겠어?" 등 다양한 지적으로 태극전사들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4-4-2 전술 훈련이 끝나자 허 감독은 주전조의 전형에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4-2-3-1 전술이었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놓고 기성용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그 뒤를 '더블 볼란테'로 김정우(광주)와 김남일이 맡았고, 포백은 이영표-이정수-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섰다.

이날 훈련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과 염기훈을 두 조합의 공격수로 사용했고, 이근호(이와타)와 안정환(다롄스더)은 비주전팀에만 뛰었다.

또 막내 공격수 이승렬(서울)은 공격진에 빈자리(?)가 없어서 전술 훈련에서 제외됐다.

그렇다면 4-4-2 전술과 4-2-3-1전술의 차이점을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태하 코치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해볼 만한 상대는 공격적인 4-4-2 전술을 쓰고, 상대가 강하면 허리라인이 두터운 4-2-3-1 전술을 쓰는 게 기본이다"며 "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해 다양하게 전술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무 감독도 훈련이 끝나고 나서 "일본전을 앞두고 공격진의 가용 자원을 보고 전술을 결정할 할 계획"이라며 "일본전은 경기 상황을 봐가면서 총력전으로 나설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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