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수문장 이운재(37.수원 삼성)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운재는 12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16강이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안 됐을 때가 16강"이라며 "16강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목표를 향해 뛰는 대표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무대인 이운재는 '그런 자신감에 대한 근거'를 묻는 말에 "프로 선수라면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1등을 하려고 나가는 것"이라며 "더 큰 목표를 위해 뛰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고 답했다.

K-리그에서 부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운재는 "거기에 대해서는 전에도 얘기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면 안 좋은 말들도 없어질 것"이라며 "애정이 어린 눈으로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베테랑답게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운재는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자기가 주인이고 대장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개인으로 따져서는 톱 클라스는 솔직히 아니지만 하나의 뜻으로 뭉치면 개인의 능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5살이 넘는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나도 1994년에 처음 월드컵에 나갔을 때는 내가 무슨 경기에 뛰었는지 느낌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선수들은 외국 빅리그 경험들도 있어 긴장감이 그때보다는 많이 없을 것"이라며 "긴장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누구와 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나서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운재는 "나이도 많은 나를 코칭스태프가 신뢰를 보여줘 선발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꼭 보답할 것"이라며 "나이가 티가 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온 염기훈(27.수원 삼성)도 "사이드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대표팀에서도 골이나 도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가 왼발 슛이기 때문에 팀이 어려울 때 중거리슛으로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등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는 염기훈은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차피 주전보다는 (박지성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몸 관리를 해서 23명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