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감독, 23명 엔트리 확정..호나우지뉴 등 제외

월드컵 최다 우승팀(5회)인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화려함보다는 조직력을 택했다.

둥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23명의 대표 선수를 확정해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남아공 월드컵 출전국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예비 엔트리(30명), 다음 달 2일 오전 7시까지 참가선수 최종명단(23명)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하는데 둥가 감독은 곧바로 23명을 추렸다.

둥가 감독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스션스컵 우승 주역과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 중심으로 월드컵 대표팀을 꾸렸다.

플레이메이커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려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산토스(브라질)로 임대를 자청했던 공격수 호비뉴, 수비수 마이콘(인테르 밀란),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줄리우 밥티스타(AS로마) 등은 예상대로 `삼바군단'의 일원으로 남아공 본선 무대에 오른다.

남미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9골을 뽑은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2003년 K-리그 안양LG에서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뛰고 2008-2009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거머쥔 그라피테(볼프스부르크)도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은 브라질 축구 특유의 화려함 보다는 공수 균형 등 조직력을 중시해왔다.

그는 엔트리 발표를 하고서 "이 선수들이 승자다.

이들이 브라질의 목표 달성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들은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리던 `외계인'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세 차례나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코린티안스), `UFO슛'으로 유명한 윙백 호베르투 카를루스(코린티안스) 등 왕년의 스타들은 모두 빠졌다.

서른 살의 호나우지뉴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경기만 뛰었을 뿐 지난해 4월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 남아공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다.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플라멩구)와 '새별' 알렉산드레 파투(AC밀란)도 `둥가의 선택'에서는 제외됐다.

2004년 코파아메리카 득점상(7골)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고 이듬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5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르면서 '제2의 호나우두'라도 불렸던 아드리아누는 문란하고 사치스러운 사생활로 종종 구설에 올라 이미 둥가 감독의 눈 밖에 나 있었다.

둥가 감독은 "아드리아누에게는 많은 기회를 줬다"면서 "하지만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 명단(23명)
△GK= 줄리우 세사자르(인테르 밀란) 에우렐류 고메스(토트넘) 도니(AS로마)
△DF= 마이콘(인테르 밀란) 다니엘 알베스(바르셀로나) 미셸 바스토스(올랭피크 리옹) 지우베르투(크루제이루) 루시우(인테르 밀란) 주앙(AS로마) 루이장(벤피카) 티아구 시우바(AC밀란)
△MF= 엘라누(갈라타사라이) 카카(레알 마드리드) 지우베르투 시우바(파나티나이코스) 조수에(볼프스부르크) 라미레스(벤피카) 필리페 멜루(유벤투스) 클레베르송(플라멩구) 줄리우 밥티스타(AS로마)
△FW=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니우마르(비야레알) 호비뉴(산토스) 그라피테(볼프스부르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