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30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5월 10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에콰도르와 평가전(5월16일.오후 7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소집훈련의 의미는 남다르다.

허정무 감독은 에콰도르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선수들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이 선택한 30명의 선수는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보이는 선수들로만 꾸려졌다.

그만큼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최종엔트리 선택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베스트 11의 윤곽은 가늠해볼 수 있다.

허 감독은 예비엔트리 공격수 부문에 6명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박주영(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는 이미 검증된 투톱 라인이다.

박주영-이근호 '정예 투톱'의 뒤를 받쳐줄 특급 조커로 지난해 K -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과 안정환(다롄)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젊은피' 이승렬(서울)은 이번 소집훈련에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측면 미드필더는 그나마 고민이 덜 된다.

왼쪽 날개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날개에 이청용(볼턴)이 버티고 있어서다.

허 감독은 이들의 백업 요원으로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수원)과 김재성(포항)을 낙점했다.

또 왼발 킥이 좋은 김치우도 선발했다.

중앙 미드필더 역시 신뢰가 두터운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조합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수비가 좋은 조원희(수원)와 김남일(톰 톰스크)이 수비형 마드필더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더불어 허 감독은 소집훈련에서 신형민(포항)과 구자철(제주)의 가능성도 저울질해볼 생각이다.

원정으로 치러지는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포백(4-back) 가운데서도 중앙 수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해졌다.

허 감독은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뽑으려고 6명의 후보를 예비명단에 포함했다.

물론 꾸준히 주전 자리를 지켜온 조용형(제주)은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손꼽히지만 나머지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강민수(수원),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등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대표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던 강민수가 최근 K-리그에서 그리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허 감독은 김형일과 황재원을 백업 요원 후보로 발탁했다.

왼쪽 풀백에는 경험 많은 이영표(알 힐랄)가 포백의 중심이 될 전망인 가운데 김동진(울산)이 경쟁을 펼치게 되고, 오른쪽 풀백에는 오범석(울산)-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쳐야만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