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꺾고 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뮌헨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이비차 올리치의 `원맨쇼'로 리옹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22일 1차전 홈 경기에서 아르연 로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던 뮌헨은 1, 2차전 합계 4-0으로 리옹을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리옹은 2000-2001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가 된 이후 9년 만에 다시 대회 결승에 올라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반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오른 리옹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주장인 수비수 크리스가 퇴장당해 쫓는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면서 결국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뮌헨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인테르 밀란(이탈리아) 경기의 승자와 다음 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단판으로 대회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뮌헨은 1차전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인 프랑크 리베리가 퇴장당하고,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 다니엘 프라니치마저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원정팀답지 않게 시종 분위기를 주도하며 깔끔한 승리를 이끌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26분이었다.

아르연 로번에게 패스를 주고받은 토마스 뮐러가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파고들어 중앙으로 공을 내줬고, 골문으로 달려들던 올리치가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리옹 골그물을 출렁였다.

리드를 잡은 뒤로도 뮌헨의 공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반면 만회가 시급했던 리옹은 후반 14분 크리스가 올리치에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뒤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며 비아냥거리다 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뮌헨은 후반 22분 올리치가 하미트 알틴톱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뽑아 리옹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결승 진출을 확신했다.

올리치는 후반 33분 필립 람이 올려준 공을 헤딩으로 리옹 골문에 꽂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뮌헨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리옹은 유효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안방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