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4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숀 메리트(24.미국)가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AFP 통신은 23일(한국시간) 메리트가 변호사를 통해 세 차례 약물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메리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400m에서 우승했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밟은 이 분야의 독보적인 스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리트는 의사의 처방전이 없는 음경 확대 약품을 작년 시즌 후부터 복용했고 그 물질에서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과 12월, 지난 1월 세 차례 도핑테스트를 모두 통과하지 못한 메리트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와 너무 죄송하다"며 "후원업체와 가족, 내 친구들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한 나를 용서하기를 바란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어 "어떤 제재도 감수하겠지만 내가 겪은 당혹감과 수치심을 가리진 못할 것"이라며 비통해했다.

일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메리트는 약물 검사 결과가 확정되면 2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결과에 따라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