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1일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오초아가 빠진 LPGA투어는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초아는 2006년 6승, 2007년 8승, 2008년 7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결혼 준비로 몸과 마음이 바빴던 작년에도 3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을 지켜냈다.

이런 오초아가 LPGA 투어에서 사라지면 새로운 '여제' 자리를 노린 '영건'들의 각축은 더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신지애(22.미래에셋), 최나연(23.SK텔레콤), 청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폴라 크리머(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위성미(21.나이키골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후보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오초아를 제치고 상금왕을 차지한 '예비 골프 여제' 신지애가 주목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시즌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신지애와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가 오초아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오초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올해의 선수상을 다퉜던 신지애는 '포스트 로레나'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따낸 청야니와 장타력이 돋보이는 페테르센도 '여제' 자리를 노릴만 하다.

'주류'로 자리잡은 한국 군단의 입지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나연을 비롯해 김인경, 지은희, 허미정 등은 더 자주 우승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초아의 은퇴는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하락하고 있는 LPGA 투어의 인기를 더 끌어내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AP통신은 "오초아의 은퇴로 LPGA 투어는 홍보대사 격인 최고의 선수를 또 잃었다"고 전했다.

208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은퇴에 이어 불과 2년 만에 다시 '골프 여제'로 불리던 선수가 현역에서 물러난다면 타격이 없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경기 침체로 흔들렸던 LPGA 투어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2008년 34개 대회가 열렸던 LPGA 투어는 올해 25개 대회로 줄며 '위기론'이 나왔는데 여기에 오초아까지 빠진다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새로운 흥행카드도 기대하고 있다.

재미교포 김초롱(26)은 미국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투어의 상징과 같은 선수가 은퇴해 LPGA 투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반면 나를 비롯한 위성미, 폴라 크리머, 청야니, 신지애 등이 1위 자리를 놓게 다투게 되면서 투어에 활력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골프 전문가들은 위성미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골프 에디터 짐 헤어는 "LPGA 투어는 위성미가 그 자리를 이어받기를 바란다.

위성미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두세크 골프닷컴 에디터 역시 "오초아의 은퇴 때문에 위성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렌스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오초아 은퇴 소식을 듣고 놀랐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며 "오초아는 나에게 10년 정도 선수로 뛰고 그 뒤로는 가족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곤 했다.

이제 결혼도 했고 인생의 다음 장을 열 준비를 할 때가 됐다고 느낀 것 같다"고 오초아 은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